계좌 파괴범, 처분 효과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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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값 벌고 집 한 채 날리다"
계좌 파괴범, 처분 효과의 저주
수익은 5만 원에 자르고, 손실은 500만 원까지 버티는
우리의 슬픈 본능을 해부합니다.
많은 초보자분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승률이 높으면 돈을 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승률 90%인 트레이더가 파산하는 것을 저는 수없이 목격했습니다. 9번을 10만 원씩(총 +90만 원) 익절하고, 딱 1번의 손실을 -200만 원까지 버티다 터트리기 때문입니다.
수익이 찍히면 심장이 콩닥거려 "일단 챙기자!"며 새 가슴이 되고, 손실이 찍히면 "존버는 승리한다!"며 갑자기 용감한 장군이 됩니다. 이 본능적인 심리 오류, '처분 효과(Disposition Effect)'가 왜 발생하는지, 그리고 제가 어떻게 이 늪에서 빠져나왔는지 낱낱이 공개합니다.
1. 왜 우리는 '거꾸로' 행동할까?
행동 경제학의 전망 이론(Prospect Theory)에 따르면, 인간은 이익의 기쁨보다 손실의 고통을 2.5배 더 크게 느낍니다. 그래서 우리 뇌는 본능적으로 고통을 피하려고만 합니다.
"지금 +10만 원인데, 이거 안 팔았다가 다시 0원 되면 어떡하지? 너무 아까울 거야. 확실하게 지금 챙기자."
확실한 이익을 선택하려는 심리 때문에 추세가 더 남았는데도 일찍 내려버립니다.
"지금 팔면 -10만 원 손실이 확정돼. 그건 인정 못 해. 조금만 기다리면 본전 오겠지. 물타기 해서 빠져나오자."
확실한 손실을 피하고 싶어서, '반등'이라는 불확실한 도박에 운명을 겁니다.
결국 "이익은 짧게(Cut Winners Short), 손실은 길게(Let Losers Run)"라는
최악의 매매 습관이 완성됩니다.
"전업 투자를 꿈꾸던 시절, 나스닥 선물 매매를 할 때였습니다. 제 분석대로 차트가 정확히 상승 추세를 탔습니다. 진입하자마자 빨간불(수익)이 켜졌고, 평가 손익이 +30만 원을 넘어갔습니다.
원래 목표가는 +100만 원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차트가 살짝 눌림목(조정)을 주며 +30만 원이 +15만 원으로 줄어들자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아, 아까 30만 원일 때 팔 걸... 이거 다시 마이너스 가는 거 아니야?'
결국 저는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18만 원에 익절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위로했죠. '그래, 치킨 10마리 벌었으면 됐지. 욕심부리지 말자.'
하지만 비극은 그 뒤에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팔자마자 차트는 미친 듯이 폭등하여 원래 목표가였던 +100만 원, 아니 +300만 원 자리까지 올라갔습니다. 저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멍하니 있다가, 억울한 마음에 '고점 매도(역매매)'를 쳤습니다.
이번에는 파란불(손실)이 떴습니다. -20만 원... -50만 원... 아까는 10만 원만 줄어도 벌벌 떨던 제가, 손실이 나니까 '이건 일시적인 거야, 본전 오면 판다'라며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버티더군요. 결국 그날 저는 치킨값 18만 원을 벌고, 마진콜(강제 청산)로 500만 원을 날렸습니다. 수익 줄 때의 그 '새 가슴'이, 손실 날 때는 왜 '강철 심장'이 되었을까요? 그날 먹은 치킨은 제 인생에서 가장 비싸고 쓴 치킨이었습니다."
2. 치킨 트레이더 탈출: 기계가 되라
의지력으로는 이 본능을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호르몬이 그렇게 시키니까요. 그래서 반드시 물리적인 강제 장치를 써야 합니다.
진입 버튼을 누르기 전에 손절가(SL)와 목표가(TP)를 미리 정하세요. 그리고 진입하자마자 MT5의 자동 청산 기능을 걸어두세요. 그리고 제발 차트를 끄세요. 보고 있으면 100% 중간에 끄게 됩니다.
수익을 길게 가져가는 게 무섭다면, '본절 로스'를 활용하세요. 수익이 일정 부분 나면 손절 라인을 진입가 위로 올리는 겁니다. 이러면 최악의 경우에도 본전입니다. "잃을 게 없다"는 안도감이 생겨야 끝까지 버틸 수 있습니다.
편의점 사장님이 알바비를 줄 때 "아까워 죽겠다"며 울지 않습니다. 가게 운영을 위한 필수 비용이니까요. 손절은 트레이딩이라는 사업을 하기 위한 '운영 비용'입니다. 손절을 아까워하지 마세요. 그 비용을 지불해야 더 큰 수익이라는 매출을 올릴 수 있습니다.
고수는 반대로 행동합니다
초보자는 작은 이익에 안도하고, 작은 손실에 분노합니다.
고수는 작은 손실에 안도(빨리 잘랐으니까)하고, 이익이 끝없이 커지기를 기대합니다.
오늘부터 거울을 보고 주문을 외우세요.
"손실은 짧게! 익절은 길게! (Cut Short, Let Run)"
이것만 지켜도 여러분의 계좌는 우상향을 시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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