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과 사랑에 빠진 죄 헤어질 결심을 못 하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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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과 사랑에 빠진 죄
헤어질 결심을 못 하는 당신에게
주식은 당신의 자식도, 연인도 아닙니다.
그저 수익을 내야 하는 '종이 조각'일 뿐입니다.
누군가 여러분이 가진 주식에 대해 "그 회사 재무 상태가 엉망이던데? 곧 상장 폐지될 수도 있대."라고 말한다면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쿨하게 "그래? 그럼 팔아야겠네."라고 하시나요, 아니면 얼굴이 붉어지며 "네가 뭘 알아? 그 회사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야!"라고 반박하시나요?
만약 후자라면, 당신은 지금 투자자가 아니라 '사랑에 빠진 팬(Fan)'입니다. 심리학에서는 내 소유물에 남들보다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현상을 '보유 효과(Endowment Effect)'라고 합니다. 오늘은 이 지독한 짝사랑이 어떻게 계좌를 파멸로 이끄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별할 수 있는지 이야기합니다.
1. 콩깍지가 씌우면 차트가 안 보인다
사람은 일단 무언가를 소유하게 되면, 그것을 다시 내놓는 것에 대해 극심한 심리적 저항감을 느낍니다. 내가 샀다는 이유만으로 그 종목은 특별해집니다.
사랑에 빠지면 단점은 안 보이고 장점만 보이죠? 주식도 똑같습니다.
- 나쁜 뉴스 차단: "대표 횡령설? 찌라시야. 세력이 개미 털려고 가짜 뉴스 퍼뜨리는 거야."라며 악재를 무시합니다.
- 희망 회로 가동: 객관적인 차트 분석 대신, "이 종목 찬양하는 유튜버"만 찾아다니며 위로를 받습니다. 종목 토론방에서 '안티'들과 밤새 싸웁니다.
- 결말: 회사가 망해가는데도 "나는 이 회사의 가치를 믿어"라며, 투자가 아닌 '종교 활동'을 하다가 침몰합니다.
"주식 초보 시절, 저는 'K-바이오' 열풍에 휩쓸려 임상 3상을 앞둔 A라는 기업에 전 재산을 몰빵했습니다. 처음엔 수익이 좀 났습니다. 그때 팔았어야 했는데, 저는 이미 그 회사와 사랑에 빠져버렸죠.
주가가 빠지기 시작했지만 저는 팔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회사의 논문을 찾아 읽고, 의학 용어를 공부하며 스스로를 '전문가'라고 착각했습니다. 친구들이 '야, 바이오는 위험해. 지금이라도 팔아.'라고 조언하면 저는 '네들이 신약의 가치를 알아? 이건 제2의 삼성전자야!'라며 화를 냈습니다.
심지어 회사 주주 모임(단톡방)에 들어가서 '우리 A사 지킵시다! 공매도 세력 물러가라!'를 외치며 전우애를 다졌습니다. 차트가 20일선을 깨고 지하실로 내려가는 신호를 줬지만, 제 눈엔 '개미 털기'로만 보였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임상 실패 뉴스가 뜨고 하한가를 맞았습니다. -30%... -50%... -70%... 반토막이 났는데도 손이 안 나가더군요. 왜냐고요? 제가 그동안 쏟은 시간과 애정(공부한 것들)이 아까워서 도저히 '매도' 버튼을 누를 수 없었습니다. 결국 상장 폐지 실질 심사까지 가고 나서야 휴지 조각이 된 주식을 끌어안고 펑펑 울었습니다. 주식은 저를 사랑하지 않았는데, 저 혼자 짝사랑하다가 가산 탕진한 꼴이었죠."
2. 종목을 '애완동물'이 아닌 '직원'으로 대하라
워런 버핏의 명언이 있습니다. "주식은 당신이 그것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감정을 섞지 않고 냉정하게 잘라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자문해 보세요. "만약 오늘 밤 내 주식이 100% 현금으로 바뀐다면, 내일 아침에 다시 이 종목을 지금 가격에 살 것인가?"
대답이 "아니오(미쳤어? 절대 안 사)"라면, 당신은 지금 당장 그 주식을 팔아야 합니다. 안 살 주식을 들고 있는 것은 모순입니다.
당신은 고용주(CEO)이고 주식은 돈을 벌어오는 직원입니다. 매일 지각하고(하락), 회사 돈을 까먹는(손실) 무능한 직원을 "그래도 우리 애는 착해"라며 평생 데리고 갈 겁니까? 성과를 못 내는 직원은 가차 없이 해고(손절)하고, 일 잘하는 유능한 직원(주도주)을 새로 뽑으세요.
사랑에 빠지는 가장 큰 이유는 '군중 심리' 때문입니다. "가즈아!"를 외치는 광신도 집단에서 나오세요. 차라리 아무도 없는 곳에서 차트와 재무제표만 보고 냉정하게 판단하세요. 외로워야 돈을 봅니다.
사랑은 사람과 하고, 투자는 이성으로 하세요
결혼은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하는 것이지만,
투자는 '수익 줄 때까지만' 함께하는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입니다.
아름다운 이별만이 계좌를 지킵니다.
지금 물려있는 그 종목에게 작별 인사를 고하십시오.
"고마웠어. 하지만 넌 더 이상 나에게 돈을 주지 않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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