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멍거 인버전 투자, 성공하는 법보다 망하는 법부터 지워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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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StudyNet · 심법 시리즈 17 · 투자자 편
찰리 멍거 인버전 투자, 성공하는 법보다 망하는 법부터 지워 보면 어떨까요?
거꾸로 생각하기로 트레이딩을 점검해 봤어요. '망하는 투자법' 역체크리스트 6가지와 4단계 뒤집기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
운전을 잘하는 법보다 사고 나는 상황부터 배우는 게 오래 살아남는 방법이라는 말이 있죠 ㅎㅎ 빗길, 야간, 졸음운전, 급차선 변경처럼 사고가 자주 나는 상황을 먼저 알면 그걸 피하기만 해도 크게 위험해지지 않거든요.

그런데 막상 운전을 배울 땐 '어떻게 하면 멋지게 잘할까'가 더 궁금하더라고요 ^^ 사고 얘기는 듣기 싫고, 빨리 잘하는 법만 알고 싶고요 ㅋㅋ 하지만 오래 안전하게 다니는 사람들은 화려한 기술보다 위험한 순간을 피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트레이딩도 비슷하게 볼 수 있어요. 어떻게 하면 잘할까를 먼저 찾기보다 어떻게 하면 망할까를 먼저 지워 보는 거예요. 이럴 때 찰리 멍거의 인버전, 즉 거꾸로 생각하기를 떠올려 볼 만합니다. 오늘은 망하는 방법의 목록을 만들고 이를 뒤집어서 규칙으로 바꾸는 법을 같이 해 볼게요. 투자를 권하는 글이 아니라 리스크를 점검하는 글이에요.
찰리 멍거는 누구이고, 인버전은 무엇일까요
찰리 멍거는 워런 버핏과 함께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끈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고, 2023년 11월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가 자주 이야기했다고 전해지는 사고방식이 인버전, 즉 거꾸로 생각하기예요. 독일 수학자 야코비의 '항상 거꾸로 생각하라'는 취지의 말을 즐겨 인용했다고 소개돼요. 정확한 표현과 번역은 제가 확인하지 못해서, 이 글에서는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그 반대, 즉 실패하는 방법부터 생각해 본다'는 취지만 가져옵니다.
참고로 멍거가 어떤 종목을 샀는지, 어떤 성과를 냈는지는 이 글의 주제가 아니에요. 오늘은 그 생각의 틀 하나만 트레이딩에 빌려 올게요.
인버전을 트레이딩에 적용하면
보통은 이렇게 질문해요. '어떻게 하면 수익을 낼까?' 하지만 이 질문은 대답이 끝없이 나와서 정리하기 어려워요. 인버전은 질문을 뒤집어요. '어떻게 하면 계좌를 오래 못 쓰게 될까?' 이 질문에는 대답이 훨씬 구체적으로 나옵니다.
- 손절 없이 계속 버티기
- 계좌 한도까지 크게 거래하기
- 손실을 만회하려고 크기를 키우기
- 기분 내키는 대로 규칙 없이 거래하기
이렇게 적고 나면 지킬 규칙이 자연스럽게 따라 나와요. 성공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계좌를 오래 못 쓰게 되는 방법은 비교적 비슷하고, 무엇을 피할지가 선명해져요. 이 방식이 수익을 보장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그저 오래 시장에 남아 있기 위한 점검이에요.
'망하는 투자법' 역체크리스트 6가지
아래는 설명용 예시입니다. 멍거가 정한 목록이 아니라 이 글에서 제안하는 예시 6가지예요. 본인의 실수 경험을 넣어서 바꿔 쓰세요.

표를 왼쪽부터 읽으면 '이렇게 하면 오래 못 간다'는 목록이고, 오른쪽은 그걸 뒤집은 규칙이에요. 예를 들어 '손절 없이 버티기'를 뒤집으면 '진입 전에 손절가를 기록한다'가 됩니다. 이 규칙은 행동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지켰는지 안 지켰는지가 분명해요.
각 항목에는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요. 증거금 한계까지 거래하는 것의 위험은 마진콜 뜻 글에서 숫자로 확인하실 수 있고, 마진콜이 지나면 어떻게 되는지는 강제청산 뜻 글에서 순서대로 설명했어요. 거래 전에 필요한 증거금을 미리 계산하는 방법은 증거금 계산 글에서 다루었고, 배율을 선택할 때 볼 숫자는 레버리지 몇 배가 적당한가에서 정리했어요. 또 물타기가 계좌 손실을 어떻게 키우는지는 폴 튜더 존스의 물타기 이야기에서 계산해 두었습니다.
4단계로 뒤집어 보세요

①에서는 망하는 방법을 있는 대로 적어요. 부끄러운 것도 괜찮아요. 내가 실제로 해 본 것이면 더 좋고요. ②에서는 각 항목을 반대로 뒤집어 봅니다. ③에서는 뒤집은 것을 행동으로 확인 가능한 한 줄 규칙으로 바꿔요. '조심한다' 같은 막연한 말은 안 되고요. ④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지켰는지 확인해요.
처음에는 세 가지만 해 보세요. 열 가지를 한꺼번에 시작하면 지키기 힘들어서 금방 포기하게 돼요. 세 가지를 한 달 지켜 보고, 익숙해지면 하나씩 늘려 가세요. 이 과정에서 복기가 필요해지면 손실→원인→새 규칙 템플릿을 같이 써 보셔도 좋아요.
질문을 뒤집는 연습
인버전은 일상에서도 연습할 수 있어요. 아래처럼 질문 하나를 뒤집어 보면 어떤 느낌인지 금방 아실 거예요.
- '어떻게 하면 이번 거래에서 크게 벌까?' → '어떻게 하면 이번 거래에서 계좌에 큰 구멍이 날까?'
- '어떤 종목이 가장 좋을까?' → '어떤 상황에서 내가 가장 서둘러 판단할까?'
- '언제 들어가야 할까?' → '언제 들어가면 내가 가장 후회할까?'
- '손절 없이도 괜찮을까?' → '손절 없이 버텨서 일이 커진다면 어떤 순서로 커질까?'
뒤집은 질문은 어색하지만 대답이 의외로 구체적으로 나와요. 그 대답이 곧 피해야 할 상황의 목록이에요. 처음엔 이런 질문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그건 지금까지 낙관적인 질문만 해 왔다는 뜻일지도 몰라요 ㅎㅎ
내 실패 목록은 어디서 모을까요
실패 방법을 모을 때는 막연하게 떠올리기보다 내 기록에서 찾는 것이 좋아요. 매매일지가 있다면 손실 난 거래의 공통점을 살펴보세요. 시간대가 비슷했는지, 직전에 연속으로 졌는지, 크기를 키웠는지, 손절을 미뤘는지 같은 것들이에요. 일지가 아직 없다면 최근에 후회했던 거래를 몇 개 떠올려서 적어 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됩니다. 이때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행동을 적는 거예요. '손실이 났다'가 아니라 '손절을 미뤘다'처럼요. 행동으로 적어야 뒤집었을 때 규칙이 되거든요.
다른 사람의 실패 이야기를 참고할 수도 있지만, 남의 목록을 그대로 쓰기보다 내 목록과 비교하는 용도로만 쓰세요. 결국 지켜야 하는 건 내가 실제로 흔들리는 지점에 맞춘 규칙이에요. 아직 기록이 없어도 괜찮아요. 오늘부터 하나씩 쌓으면 한 달 뒤에는 꽤 쓸 만한 목록이 됩니다.
규칙을 거래 화면 가까이에 두세요
목록을 만들어 놓고 서랍에 넣어 두면 소용이 없어요. 거래 전에 눈에 띄는 곳, 예를 들어 모니터 옆 메모나 휴대폰 첫 화면에 세 줄만 붙여 두세요. 거래 버튼을 누르기 전에 한 번 읽는 것만으로도 충동이 한 템포 늦춰집니다. 규칙은 길수록 안 읽히니까 짧게 줄이는 것이 핵심이에요.
인버전의 한계도 알아 두세요
인버전에도 한계가 있어요. 실패 방법을 모두 피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에요. 위험을 줄이는 도구일 뿐, 수익을 만들어 주는 도구가 아닙니다. 또 실패 방법을 너무 많이 적으면 아무것도 못 하게 될 수도 있어요. 모든 위험을 피하려다 거래 자체를 못 하는 상태는 인버전의 취지와도 맞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목록은 내가 실제로 겪었거나 겪을 가능성이 큰 것 위주로 적는 편이 좋아요. 그리고 목록이 맞는지 가끔 점검해 보세요. 시간이 지나면 나의 실수 패턴도 바뀌거든요. 이 글의 체크리스트 역시 설명용 예시일 뿐, 개인에게 맞는 목록은 본인이 만들어야 합니다.
오늘 써 볼 질문
설명용 예시입니다. 거래 전에 한 줄씩 읽어 보세요.
☐ 내가 계좌를 오래 못 쓰게 되는 방법 세 가지를 적었다
☐ 각 방법을 뒤집어 한 줄 규칙으로 바꿨다
☐ 규칙이 행동으로 확인 가능한 문장인지 확인했다
☐ 오늘 거래 전에 세 규칙 중 어긴 것이 없는지 읽었다
☐ 이번 주에 지킨 규칙과 못 지킨 규칙을 한 줄씩 적었다
☐ 목록이 지금의 나에게 맞는지 한 달에 한 번 점검한다
이 글에서 확인하지 못한 것들
- 멍거가 인용했다고 알려진 '항상 거꾸로 생각하라'의 정확한 표현과 번역은 확인하지 못했어요. 취지만 요약했습니다.
- '사고 나는 상황부터 배운다'는 일상의 비유이고 멍거의 말이 아니에요.
- 6가지 실패 방법과 뒤집은 규칙은 설명용 예시이며 효과를 입증하는 자료는 없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인버전이면 항상 부정적으로 생각하라는 건가요?
그렇지 않아요. 실패하는 방법을 먼저 지워서 오래 남아 있기 위한 점검일 뿐, 비관을 권하는 건 아닙니다.
Q. 목록은 몇 개가 좋나요?
처음엔 세 개 정도로 시작해서 지킬 수 있는 만큼만 늘려 보세요.
Q. 이 체크리스트대로 하면 안전한가요?
아니에요. 설명용 예시이고 어떤 결과도 보장하지 않습니다.
심법 시리즈 이어보기
이 글은 망하는 방법을 먼저 지우는 접근을 다뤘어요. 손실을 원칙으로 바꾸는 복기는 레이 달리오의 투자 복기에서 이어서 읽어 보세요.
정리하며
운전을 오래 안전하게 하려면 사고 나는 상황부터 배우듯이, 트레이딩도 계좌를 오래 못 쓰게 되는 방법부터 지워 보면 규칙이 선명해져요. 망하는 방법을 적고, 뒤집고, 한 줄 규칙으로 바꾸고, 일주일에 한 번 점검해 보세요.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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