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리버모어 과매매, 항상 시장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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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StudyNet · 심법 시리즈 11 · 투자자 편
제시 리버모어 과매매, 항상 시장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맞을까요?
매일 차트 앞에 앉아 있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는 이야기예요. '오늘 꼭 거래해야 하나?' 체크리스트와 항상 시장에 있기 vs 기회를 골라 있기 비교표를 만들었어요 ^^
헬스장에 등록했다고 매일 세 시간씩 운동하면 어떻게 될까요? 의욕은 넘치는데 며칠 지나면 몸이 먼저 비명을 지르고, 결국 한동안 못 가게 되는 경우가 많죠 ㅎㅎ 등록한 값이 아까워서 무리하다가 오히려 오래 쉬게 되는 거예요.

신기한 건 의욕이 넘칠수록 몸의 신호를 무시하게 된다는 점이에요 ^^ 오늘 쉬어야 할 것 같은데도 '등록했으니까 가야지' 하고 밀어붙이게 되거든요. 쉬는 날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쉬는 것도 운동의 일부라는 걸 나중에야 알게 돼요 ㅋㅋ
거래 계좌를 열고 나면 마음이 비슷해져요. 열었으니 매일 해야 할 것 같고, 하루를 쉬면 뭔가 낭비한 기분이 들죠. 이럴 때 제시 리버모어의 이야기를 떠올려 볼 만합니다. 오늘은 항상 시장에 있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는 방법을 풀어 볼게요. 투자를 권하는 글이 아니라 마음을 다루는 이야기예요.
제시 리버모어는 누구이고, 어떤 이야기가 전해질까요
제시 리버모어는 20세기 초 미국에서 활동한 유명한 투기 거래자로 알려진 인물이에요. 그의 삶을 바탕으로 했다고 알려진 책 『어느 주식 투자자의 회상』(1923, 에드윈 르페브르 저)이 지금도 많이 읽힙니다. 책 곳곳에서 소개되는 취지는, 무리해서 항상 거래하기보다 때를 기다리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에요. 큰 이익은 부지런히 사고팔아서가 아니라 기다릴 줄 알아서 나온다는 이야기로 많이 읽혀요. (직접 인용이 아니라 취지를 요약한 거예요. 개인사의 세부는 이 글에서 다루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 가져오는 건 책의 구체적인 매매 방식이 아니라 '항상 시장에 있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 하나입니다. 나머지는 제 해석이에요.
거래해야 한다는 의무감은 어디서 올까요
과매매의 뿌리에는 의무감이 있는 경우가 많아요. 몇 가지 얼굴이 있습니다.
- 계좌를 열었으니 써야 한다는 마음: 헬스장 등록과 같아요. 쓰지 않으면 낭비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 하루가 비어 있으면 불안한 마음: 쉰 날에는 손익이 비어 있어서 아무것도 안 한 것처럼 느껴져요.
- 오늘 못 번 걸 내일 만회해야 한다는 마음: 이건 이미 지난 날과 다음 날을 억지로 연결하는 생각이에요.
이 마음에 끌려가면 조건이 안 맞는 날에도 진입을 만들게 됩니다. 문제는 진입이 늘수록 비용과 판단 피로가 함께 늘어난다는 점이에요. 거래 한 번마다 스프레드가 먼저 나가는데, 이 비용이 한 달 동안 어떻게 쌓이는지는 스프레드 비용 계산 글에서 거래 횟수까지 넣어 계산해 두었어요.
'오늘 꼭 거래해야 하나?' 체크리스트
의무감을 가라앉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질문을 하나 던지는 거예요. 아래는 거래 전에 한 번 읽어 보는 체크리스트로, 모두 설명용 예시입니다.

표를 보면 모든 질문의 마지막 칸이 '쉬기'나 '줄이기' 같은 구체적인 선택지로 끝나요. 막연하게 '쉴까 말까' 고민하는 대신, 질문에 답하고 나면 선택지가 따라오게 만든 거예요. 특히 두 번째 질문이 핵심이에요. 이유가 진입 조건인지, 심심함이나 만회 욕구인지를 솔직하게 묻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만회'가 나온다면, 그날은 손실 복구 모드에 들어간 거라서 크기가 커지기 쉬워요. 손실을 만회하려고 크기를 키우는 일이 왜 위험한지는 폴 튜더 존스의 물타기 이야기에서 숫자로 계산해 두었어요.
모든 질문에 '문제없음'이 나와야만 거래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에요. 하나라도 걸리면 한 번 더 생각하는 장치일 뿐이고, 판단은 본인이 하는 거예요.
항상 있기 vs 골라서 있기
비교해 보면 차이가 선명해져요. 아래 표는 설명용 비교이고, 어느 한쪽이 정답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표의 마지막 줄이 제게는 가장 와닿아요. 항상 시장에 있으려는 사람에게 쉬는 날은 죄책감이고, 골라서 있으려는 사람에게 쉬는 날은 선택이에요. 같은 하루인데 마음의 무게가 다르죠. 물론 골라서 있는 방식에도 단점이 있어요. 기다리는 동안 가격이 움직이는 걸 보면 조급해지고, 기회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올라옵니다. 그럴 때는 '놓친 기회'가 아니라 '조건에 맞지 않았던 날'이라고 이름을 바꿔 불러 보세요.
거래 시간과 일정도 쉬는 이유가 돼요
쉬는 이유는 내 컨디션만이 아니라 시장 쪽에도 있어요. 하루 중에도 움직임이 활발한 시간과 한산한 시간이 있는데, 한국시간으로 어떻게 나뉘는지는 FX 거래 시간 한국시간 정리에서 런던·뉴욕 세션과 함께 볼 수 있어요. 스프레드가 갑자기 넓어지는 시간대는 스프레드가 넓어지는 시간대 글에서 짚었습니다. 이런 시간대를 알고 있으면 '지금은 쉬는 시간'이라고 정하기가 한결 쉬워져요.
중요한 지표 발표 전후도 마찬가지예요. 큰 일정이 가까우면 가격이 급하게 움직이고, 업체에 따라 레버리지 조건이 바뀌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CPI·FOMC 전에 레버리지가 낮아지는 이유 글에서 정리했어요. 일정이 많은 날 전체를 쉬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고, 일정 직전에는 신규 진입을 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세우는 것도 방법이에요. 어느 쪽이든 미리 정해 두는 게 핵심입니다.
쉬는 날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쉬는 날 차트를 안 보는 게 가장 좋지만, 그게 어려우면 관찰만 하는 모드를 만들어 보세요. 주문 버튼이 없는 화면에서 보거나, 플랫폼에 접속하지 않고 일정과 뉴스를 확인하는 정도입니다. 관찰만 한 날에는 '만약 들어갔다면 어디서 들어가고 어디서 나갔을까'를 종이에 적어 보는 연습도 좋아요. 실제 돈은 걸리지 않지만 판단을 훈련하는 시간이 됩니다.
아니면 거래와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운동을 쉬는 날 근육이 회복되듯, 거래를 쉬는 날 판단력이 회복되는 거라고 생각해 보세요. 레버리지를 쓰는 경우라면 쉬는 날의 가치는 더 커집니다. 배율을 얼마로 정할지 헷갈린다면 레버리지 몇 배가 적당할까요 글에서 배율 대신 계산할 세 가지를 확인해 보세요.
쉬어도 괜찮다는 마음 만들기
머리로는 알아도 쉬는 날 마음이 불편한 건 어쩔 수 없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땐 쉬는 날을 하나의 기록으로 남겨 보세요. '조건 불충족', '컨디션 저조', '일정 직전' 중 하나를 적고 그날의 끝에 한 줄만 쓰는 거예요. 시간이 지나 기록이 쌓이면 쉬는 날이 많아서 걱정되던 마음이 '내가 이렇게 많은 날을 규칙으로 지켰구나'라는 뿌듯함으로 바뀝니다.
그리고 쉬는 날 이후에 첫 거래는 평소보다 한 단계 가볍게 시작해 보세요. 쉬고 나서 돌아오는 날에는 '오랜만이니까 잘해야지' 하는 마음이 올라와서 크기가 커지기 쉬워요. 평소 크기로, 혹은 조금 작게 시작하면 마음이 한결 편합니다. 헬스장도 오랜만에 가는 날은 가볍게 시작하잖아요 ^^
기회가 계속 온다는 사실을 기억해요
항상 시장에 있고 싶은 마음의 밑바닥에는 '이 기회를 놓치면 끝'이라는 생각이 있어요. 하지만 시장은 내일도 열리고 다음 주에도 열려요. 오늘의 움직임을 놓쳤다고 해서 같은 종류의 기회가 다시 오지 않는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무리하게 들어가서 계좌와 마음이 다친 상태에서 맞이하는 다음 기회가 더 아깝죠. 기회는 계속 오지만 내가 쓸 수 있는 자본과 집중력은 한정되어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그래서 쉬는 것은 기회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음 기회에 쓸 힘을 남겨 두는 것이라고 바꿔 말할 수 있어요.
오늘 해 볼 체크리스트
☐ 거래하려는 이유가 진입 조건인지 심심함·만회인지 구분했다
☐ 직전 거래에서 규칙을 어겼다면 크기를 줄이거나 쉬기로 했다
☐ 오늘 컨디션이 나쁘면 관찰만 하기로 했다
☐ 큰 일정과 스프레드가 넓어지기 쉬운 시간대를 확인했다
☐ 하루 거래 횟수 한도를 정했다
☐ 쉬는 날 한 줄을 남기기로 했다
이 글에서 확인하지 못한 것들
- 『어느 주식 투자자의 회상』의 구체적인 구절과 번역서는 확인하지 못했어요. 취지만 요약했습니다.
- 리버모어의 개인사와 매매 성과에 대한 세부는 다루지 않았어요.
- 체크리스트와 비교표는 제가 만든 설명용 장치이고, 검증된 방법이 아니에요.
자주 묻는 질문
Q. 매일 거래하지 않으면 실력이 안 느는 것 아닌가요?
거래 횟수와 실력은 다를 수 있어요. 관찰과 복기만으로도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어요.
Q. 쉬는 날이 많으면 기회를 놓치는 건가요?
놓치는 기회가 생길 수 있어요. 다만 조건이 안 맞는 날 억지로 하는 비용과 비교해서 생각해 보세요.
Q. 하루 거래 횟수 한도는 몇 번이 적당한가요?
정해진 숫자는 없어요. 내가 규칙을 지킬 수 있는 횟수로 정하는 게 좋아요.
심법 시리즈 이어보기
이 글은 항상 시장에 있을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다뤘어요. 차트를 자꾸 열게 되는 마음은 노자의 과매매 이야기에서, 느낌이 아니라 사전에 정한 규칙으로 하는 매매는 리처드 데니스의 규칙 매매에서 이어서 읽어 보세요.
정리하며
헬스장에 등록했다고 매일 세 시간씩 하면 몸이 상하듯, 계좌를 열었다고 매일 거래하면 마음과 계좌가 상할 수 있어요. 오늘 꼭 거래해야 하는지 한 번 묻고, 조건이 맞지 않으면 쉬는 것도 포지션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있어야 할 때 있는 것이 항상 있는 것보다 중요합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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